대구 '캄보디아 납치·실종 의심' 신고 올 들어 12건…작년 4배(종합)

경찰 "10건은 소재 확인… 2건은 아직"
전문가 "정부의 능동적 문제 해결 필요"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지역에서 경찰에 접수된 '캄보디아에 갔다가 납치·실종된 것으로 보인다'는 신고가 작년보다 4배 증가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정부 등 관계당국의 대응이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올 1~10월 관내에서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실종 의심 신고는 12건으로 작년 3건보다 4배 늘었다. 올해 신고된 12건 가운데 10건은 당사자 소재가 확인됐지만, 2건은 아직 경찰이 파악 중이다.

이에 대해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2년 전부터 국제 보고서에선 캄보디아 치안과 범죄 속성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다"며 "이런 상황에도 많은 인력과 자원을 갖고 있는 우리 정부가 현실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고위 관료가 캄보디아에 급파된다 해도 캄보디아 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현지에) 감금돼 있는 우리 국민을 현실적으로 구출할 수 있겠느냐"며 "캄보디아 주요 세수 중 사기범죄 수익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한단 충분한 명분을 갖고 있는 우리 정부가 국제기구에 이런 문제를 제기해 캄보디아 정부에 압력을 넣는 방법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