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물부족 사태 남 일 아냐"…전국 34곳 '단일 수원 의존'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올여름 강원 강릉에서 겪은 초유의 물 부족 사태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경북 안동·예천)이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생활·공업용수의 80% 이상을 단일 수원에 의존하는 지자체가 전국 160곳 중 34곳(21%)에 달한다.

강릉의 경우 지난 8월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져 20만 시민에 대해 하루 15분 제한 급수 조치가 이뤄졌다.

이후 단비와 시민들의 절수 노력으로 저수율이 60%까지 회복됐지만, "단일 수원 의존이란 근본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강릉의 경우 생활용수의 87%를 오봉저수지 1곳에 의존하고 있다.

강릉처럼 생활·공업용수 수원이 다목적댐·용수댐·저수지 중 단 1곳뿐인 지자체는 전국 160개 중 65곳이고, 이 중 공급 비율이 80%를 넘는 곳은 34곳으로 나타났다.

오봉저수지는 2017년 이후 3차례 가뭄 예·경보가 발령됐다. 이외에도 충남 보령, 서산, 홍성 등 전국 34개 지자체에선 3회 이상 가뭄 예·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강릉 사태는 기후 위기 시대에 물관리 시스템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음을 알리는 경고"라며 "구조적 개선 없인 언제든 '제2, 제3의 강릉'이 재현될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물관리 대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dby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