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D-30]⑧ "추석 연휴 모두 반납했죠…경주시 전체 대개조"
정상 숙소 35곳 완비…회의장 등 공정률 99%
경주시민들 "상상 이상 결과 낼 것으로 기대"
- 최창호 기자
(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올해 추석 연휴는 여기서 보내야 할 것 같네요."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한 달 앞두고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9월 30일 현재 정상회의장 등 주요 인프라 시설 공정률은 99%를 보이고 있다.
정상들 숙소인 프레지덴셜 스위트(PRS) 룸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다. PRS 룸은 회의장 주변 1㎞ 이내 35곳 마련됐다. PRS 룸은 보문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있다.
PRS 룸은 방 크기가 280~330㎡에 이르며, 거실벽 등에 한국화가 걸려 있다. 또 거실은 툇마루 형태로 돼 있다. 다만 관계 당국은 경호상 이유로 PRS 룸에 어떤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는지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APEC 회의 기간 국내외 기자단과 경제인 등 하루 최대 7700명, 연인원 2만여명이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도 1만 6000여실 확보된 상태다.
정상회의장 메인무대인 화백컨벤션센터에선 정면 외벽에 펼쳐진 '천마도'가 각국 정상들을 맞는다.
정상회의장 내부는 경호상 이유로 관계자 중에서도 극소수만 출입할 수 있고, 내부 촬영은 물론 묘사도 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회의장 옆에 마련된 국제 미디어센터엔 21개 APEC 회원국 기자단 등 방송사·통신사·신문사 등에서 취재한 각종 기사를 신속히 전송할 수 있는 인터넷망을 비롯해 "IT 강국의 진면모를 보여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집중돼 있다"는 게 APEC 준비 지원단 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경주 시민들은 "APEC을 통해 경주가 한국의 작은 도시가 아니라 '신라 1000년'의 역사 도시로 기억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시민은 "신라시대 귀족 합의제인 '화백회의'는 국가 중대사를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라며 "그 이름을 딴 곳에서 세계 정상이 모여 회의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60대 택시 기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시 전체가 대개조되고 있다. 다소 불편하겠지만 상상 이상의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며 "미소와 친절로 손님들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정상회의가 열리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시행하는 '자율 차량 2부제'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APEC 준비 지원단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는 이곳에서 보내야 할 것 같다"며 "마무리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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