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4개·경북 25개 학교 인근에 '발암 가능성' 초고압선 송전선로

오세희 의원 "학교 인근 초고압 송전선로 이설·지중화해야"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지역 14개 학교와 경북지역 25개 학교 인근에 154㎸ 이상의 초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54kV 이상 초고압 송전선로 반경 200m 이내에 있는 전국 초·중·고교와 유치원은 총 320곳이었다.

이 가운데 49곳은 송전선로와 불과 50m 이내에 있으며, 6곳은 이격거리가 '0m'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압선과의 거리가 200m 이내인 학교 수는 경기 68곳, 경남 38곳, 서울 35곳, 부산 34곳, 경북 25곳 등의 순이었다.

대구체중·대구체고의 경우 반경 200m 안에 345㎸의 초고압선이 지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구 대산초교는 41m 거리에 초고압선이 흐르고 있으며, 달서구 상인고 또한 초고압선과 학교의 거리가 57m로 매우 가까웠다.

경북의 경우 경산 다문초교와 경주 석계초교의 반경 200m 안에 345㎸의 초고압선이 지나가고 있었으며, 경주 불국유치원의 경우 초고압선과 유치원 사이의 거리가 12m에 불과했다.

통상 초고압 송전선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부터 고압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파를 발암 가능성 물질로 보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 또한 같은 해 극저주파 자기장을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오 의원은 "한전은 '극저주파 자계와 소아백혈병 간 인과관계는 과학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초고압 송전선로 이설 관련 사업 및 추진계획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답변하는 등 학생 건강권 보호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기간시설인 전력망을 관리하는 한전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외면하는 행태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격거리가 50m 미만이거나 전혀 없는 교육시설에 대해서는 정밀 측정을 거쳐 최우선으로 이설 또는 지중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