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월성원전 홍보 현수막, '부적절' 문구 논란에 철거

김 총리 "현수막 게첨 경위 확인하고 공직자 소통 태도 바로잡겠다"

자난 16일 경주시내 등에 게첨됐다 2시간여 만에 모두 철거된 월성원전 홍보 현수막.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9.21/뉴스1

(경주=뉴스1) 최창호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자력 본부가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알리기 위해 게첨했던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월성원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발전소 주변 동경주와 시내에 게첨된 현수막엔 월성원전이 5년간 경주시에 납부한 지방세 2900억 원과 지역을 대표하는 마라톤 축제 당시 자원봉사 등을 홍보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러나 '무료 국수' 등 일부 현수막 문구 내용은 시민들에 대한 '조롱' '모욕'이란 비판이 일기도 했다.

경주 황성동에 사는 한 주민(60대)도 해당 현수막 문구와 관련해 "한수원이 지역 사회에 큰 보탬이 되는 건 맞다. 한수원의 도움을 많이 받는 것 또한 잘 안다"면서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있다. 자신들이 한 일을 이런 방법으로 홍보하는 것은 보기엔 좀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또한 관련 논란이 일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수막을 게첨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이번 기회에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 등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월성 본부 관계자는 "지역과 상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걸었는데,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설치 2시간여 만에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