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추석'…대구 기업 2곳 중 1곳 "상여금 없어요"

대구상의, 443개 기업 조사…"체감경기 악화" 71.6%

대구상공회의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올해 추석을 앞두고 대구 기업 2곳 중 1곳은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기업 443개 사를 대상으로 추석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53.6%가 '상여금 지급 계획 없다'고 밝혔다.

또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46.4%)의 상여금 규모는 '전년 수준'이 84.5%로 가장 많았다. '축소 지급'은 10.9%, '인상 지급'은 4.6%였다.

올해 추석 체감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했다'는 기업은 71.6%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25.2%)'과 '호전됐다(3.2%)는 기업을 크게 상회했다.

체감경기 악화 요인으론 '내수 부진(52.9%)' '수출 감소(21.9%)' '원·부자재 가격 상승(12.9%)' '고물가(12.6%)'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 응답 기업 10곳 중 7곳(70.5%)은 10월 10일 '정상 근무한다'고 답했고, 같은 날 휴무한다는 기업은 27%였다. 휴무 이유는 '수주 물량 감소'가 53.3%로 가장 많았고, '직원 복지(34.7%)' '시설 점검 및 유지보수(5.3%)' 등 순이었다.

추석 이후 경기 전망에 대해선 '나빠질 것'이란 업체가 49.6%, '지난해 수준일 것'이란 업체는 42.1%, '좋아질 것'이란 업체는 8.3%였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고물가, 고환율 등 영향으로 지역 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