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여객선 중단 사태에 지역민들 '고립감' 호소
지역 전문가 "준공영제 도입해야"
- 김대벽 기자
(경북=뉴스1) 김대벽 기자 =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이에 지역 전문가가 현행 해운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준공영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배상용 울릉군발전연구소장은 16일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썬플라워 크루즈 사태를 지켜보며'란 글을 올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가 여객선 적치율 제도를 폐지해 신규 노선 허가 문턱이 낮아졌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 선사들이 난립해 모두가 피해를 보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썬플라워 크루즈는 성능과 시설은 우수했지만 승선 인원이 628명에 불과하고, 차량·화물칸 위주의 구조 탓에 울릉도 항로에서 만성 적자를 피하기 어려웠다"며 "정부와 울릉군은 신규 노선 난립을 막고 기존 선사엔 일정 수준의 이윤을 보장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30만~50만명 수준에 머무는 현실에서 여객선 수가 과도하다"며 "울릉군이 노선을 소유하고 적정 선사를 공모해 위탁 운영하는 준공영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배 소장은 "여객선 수가 줄고, 선사 이윤이 보장돼야 울릉도 관광이 완성된다"며 "관광객 유입과 울릉도의 실물경제 성장은 원활한 여객선 입출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 울진 후포~울릉을 잇는 썬플라워크루즈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년간 적극적인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하고 2022년 이후 지속적인 울릉도 방문객 감소 등에 따른 누적적자 심화 및 경영악화로 인해 부득이 9월 휴항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포항과 울릉을 잇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도 지난 4월 '선박 점검'을 이유로 운항을 멈춘 이후 아직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울릉지역민들은 고립감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주요 노선은 포항~울릉 울릉크루즈(야간 출항, 소요 시간 약 6시간30분), 대저페리 썬라이즈호(3시간 30분), 강릉~울릉 씨스타 계열 여객선(약 3시간), 묵호~울릉 씨스타1·3호(2시간 40~50분) 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관광객 수는 2022년 46만 1375명, 2023년 40만 8204명, 2024년 38만 521명으로 줄었다. 올해 1~7월 누적 관광객은 20만 900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
db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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