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공의 충원율 54.9%…"잡무·교육 기회 부족에 수도권으로"

서울 '빅5'는 정원 3800명 중 73.9%인 2809명

의·정(의료계·정부) 갈등으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일부가 병원에 복귀했지만 대구권 수련병원의 전공의 충원난은 현실이 됐다. 사진은한 대학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으로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 일부가 병원에 복귀했지만 대구권 수련병원의 전공의 충원난은 결국 현실이 됐다.

전공의 일부가 병원으로 돌아왔지만, 충원율은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비례대표)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전공의 정원은 1만5925명이다.

이 중 실제 충원된 인원은 64.7%인 1만305명으로, 지난해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직전 수준(76.2%)에도 못미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정원 7261명 중 5111명을 채워 70.4%였고 광주 69.0%, 경기 64.5%, 울산 64.0%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구는 정원 1154명 중 54.9%인 633명, 경북은 61명 정원에 60.7%인 37명에 불과하다.

복귀한 전공의 다수는 수도권 수련병원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이른바 '빅5' 대형병원(삼성서울·서울대·서울성모·서울아산·세브란스)의 경우, 정원 3800명 중 2809명을 채워 73.9%에 달했다.

반면 대구와 경북의 충원 인원은 모집 정원의 절반가량인 670명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지역 수련병원의 경우 열악한 근무 환경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교육 기회 등로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와 의료계 차원의 근본적 대책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김선민 의원은 "젊은 의사들이 지방 수련을 기피하는 구조적 요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지역 의료 기반이 붕괴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지방 병원의 근무 환경 개선, 교육 기회 확대, 지역 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