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가 본 이재명 대통령 100일…"민생은 기대, 정치는 우려"
[李대통령 100일] "민생 보듬는 행정·추진력" vs "전면적 정치 보복"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12·3 불법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대구·경북(TK)지역 여론은 민생 측면에서는 기대를, 정치적으로는 우려를 나타냈다.
6일 뉴스1이 만난 시민 대다수는 인수위원회도 없이 정부를 꾸려 오는 11일 출범 100일을 앞둔 이재명 정부에 우려보다 기대가 많았다.
비판도 많지만 1차 민생회복 지원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자영업자와 시민들에게서 나왔다.
대구 중구 종로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김모 씨는 "이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평가와 행적은 말하지 않더라도, 민생을 보듬는 행정력과 서민경제를 추스르는 추진력은 그동안 대통령 중 역대급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30대 직장인 정모 씨는 "포퓰리즘 성격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만, 민생지원금이 서민들에게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정쟁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에 더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이런 기대와 달리 정치에 대해서는 우려감이 적지 않다.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 채 상병 특검 등 이른바 '3특검'이 윤석열 정부 인사와 국민의힘 전 지도부를 겨냥하자 "전면적인 정치 보복이 시작됐다"고 보는 기류가 팽배하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국민의힘 한 인사는 "정청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위헌 정당 해산이 정말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당원 명부를 통째로 달라고 하고,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내미는 것은 분명 정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과 정부가 국민적 저항에 막혀 국민의힘 해산을 실현하지는 못하겠지만 끝까지 '내란 동조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정당을 궤멸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이제 출범 100일 된 정부가 이 정도면, 앞으로 '이재명 총통제'가 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 대통령의 지역 공약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최근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전환(AX) 혁신 기술 거점을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인공지능 전환 혁신 기술 거점 구축은 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대구시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5510억원을 투입해 로봇·바이오 등 AI 전략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AX 표준모델 연구개발', 산업현장의 기술 현안과 난제 해결을 위한 'AX 응용 설루션·제품 연구개발', 국내외 혁신 연구자와 기업 최고 수준의 인프라가 집적되는 'AX 혁신 연구개발센터'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 대구시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취수원 이전 등 대구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주요 사업이 이 대통령 임기 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와의 협의와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 AI 로봇 수도 건설,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 주기 지원 체계 구축, 동북아 최고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등 미래 신산업을 적극 추진해 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 이른 시일 내 성과를 내도록 하는 데 행정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11일 정부 출범 100일을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11일은 6·4 대선이 실시된 지 100일째 되는 날로, 지난 7월3일 취임 한달 기자회견 이후 70일 만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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