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 67.9% "주 4.5일제 도입 부정적"…대구상의 조사

주 4.5일제 도입 인식.(대구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 4.5일제 도입 인식.(대구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 기업 3곳 중 2곳이 주 4.5일제 도입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기업 444개사를 대상으로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인식과 영향을 조사한 결과, 67.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긍정적'은 32.1%에 그쳤다.

업종별 부정적 인식은 제조업이 75.6%로 가장 많았고 유통업(52.9%), 건설업(52.4%) 순이었다.

주 4.5일제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로는 '생산성 저하(42.7%)'와 '추가 인건비 부담(23.4%), '인력 운영의 어려움(14.6%)', '업종별 적용 한계(11.7%)', '고객 응대 어려움(5.8%)을 꼽았다.

반면, 긍정적 영향은 '일과 삶의 균형 개선' 49.4%, '직원 만족도 증가' 37%, '업무 몰입도 향상' 13.6%로 파악됐다.

기업 중 76.2%는 '주 4.5일제를 도입할 의향 없다'고 했고, '도입 의향이 있다'는 응답 업체는 23%, '이미 도입해 시행 중'이라는 업체는 0.8%에 불과했다.

주 4.5일제 도입 의향이 있는 기업 중 34.5%는 적정 도입 시기를 '1년 이내'로 꼽았으며, '2년 이내' 25.9%, '6개월 이내' 15.5%, '3년 이내' 13.8%, '3년 이후' 10.3%로 집계됐다.

주 4.5일제 도입이 기업 경영에 미칠 요소로는 '인건비(32.8%)', '납기(25.9%)', '생산성(20.7%)', '인력관리(20.7%)'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주 4.5일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생산성 혁신과 함께 정부 차원의 임금 보전, 세제 인센티브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며 "기업 경쟁력 유지와 일·생활 균형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