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찾아가는 상담 늘지만 대구 소방서 2곳 중 1곳에만 상담사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에 투입됐던 소방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심리상담을 원하는 소방관이 급증하고 있지만 상담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이 소방청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방청의 '찾아가는 상담실'을 통한 상담 건수는 2020년 4만8026건에서 2024년 7만9453건으로 4년 새 65.4%(3만1427건) 증가했다. 지난해 말 상담사 수가 102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담사 1인당 연간 779건의 상담을 소화한 셈이다.
소방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상담사 인력을 2020년 72명에서 2022년 88명, 2023년 102명, 올해 128명으로 증원했지만 전국 268곳의 소방관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1관서 1상담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소방관서 10곳에 있는 상담사 수가 5명으로 50%, 경북은 23곳에 11명으로 47.8%에 불과하다.
소방관들의 마음 건강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소방공무원이 2020년 2666명에서 2024년 4375명으로 61%(1709명) 늘었고, 같은 기간 우울증을 겪는 소방관(2028명→3937명)과 자살위험 소방관(2301명→3141명)은 각각 94.1%, 36.5% 증가했다.
한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마음 건강은 재난 대응력과 국민 안전을 좌우하는 국가적 과제로 이들의 마음 건강조차 국가가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방치"라며 "빠른 시일 내 1소방관서당 1상담사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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