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에 레슬링 '전국 1위' 된 칠곡 소녀…"올림픽 금메달 꿈"

약동초 임하경양 "특수부대서 군복무 하고 싶어"

김재욱 칠곡군수(왼쪽)가 전국레슬링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한 임하경 양(가운데)을 격려하고 있다. 오른쪽은 아버지 임종구 씨. (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레슬링 남녀 통합경기에서 태클 하나만으로 남자 선수들을 꺾고 전국 1위에 오른 12세 소녀가 있다. 경북 칠곡군 약동초 임하경 양(6학년)이 그 주인공이다. 임 양은 화려한 기술 대신 가장 기본적인 태클 하나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레슬링계를 놀라게 했다.

26일 칠곡군에 따르면 임 양은 레슬링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만에 초등부 남녀 통합 -60㎏급 자유형 랭킹 1위에 올랐다.

임 양이 레슬링에 입문한 것은 작년 3월. 그는 매트 위에서 번번이 패하며 눈물로 하루하루를 마감하며 3개월 동안은 "그만두겠다"고 떼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임 양은 이를 악물고 버틴 끝에 어느새 패배를 이기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성장한 소녀가 불과 1년 만에 전국 챔피언 자리에 오른 것이다.

임 양은 올 4월 전남 장흥군에서 열린 전국 레슬링 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한 뒤 6월 제50회 양정모 올림픽 제패 기념 전국 레슬링대회에서도 남자 선수들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달 24일 열린 제53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 학생레슬링선수권대회도 제패하며 전국대회에서 개인전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임 양의 훈련엔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 선수였지만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한 아버지 임종구 씨(50)가 함께했다. 임 씨는 해군 특수부대에서 배운 '될 때까지 한다'는 UDU 정신을 딸에게 가르쳤고 하경 양은 울음을 땀으로 바꾸며 강해졌다.

하경 양은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지만, 아빠가 끝까지 해내야 한다고 해서 버텼다"며 "지금은 매트 위에 서면 오히려 신나고 레슬링이 너무 재미있다. 우리나라 최초 여자 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을 딴 뒤엔 특수부대에 들어가 군 복무를 하고 싶다. 여자도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군 생활이 끝나면 셀럽이 돼서 영향력을 넓히고 유튜브로 번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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