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경영권 공개매각 추진…9월5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프라자점 포함 부동산 매각도 병행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백화점(대백)이 경영권 공개 매각에 나섰다. 구정모 대백 회장이 그동안 물밑에서 협상을 추진해왔으나 진정이 없자 공개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백 등에 따르면 구 회장 및 특수관계인은 보유 중인 대백 지분 34.7%(의결권 기준 43%)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주관 업무를 삼정KPMG에 맡겼다. 대백 측은 이번 주부터 9월 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는 등 올해 내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백 측은 현재 보유 중인 중구 동성로 본점과 프라자점, 대백아울렛, 물류센터 등 부동산 자산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부동산의 감정평가액은 동성로 본점 2506억 원, 프라자점 2207억 원, 대백아울렛 2159억 원, 물류센터 270억 원 등 총 700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지역 경제계엔 이번 매각 추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해 있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데다 유통업계 소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백은 작년 8월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21년 7월 폐점한 본점, 현대백화점에 임대 중인 동구 신천동 대백아울렛, 동구 신서동의 물류센터 등 3곳의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1년 2개월 동안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2022년에도 대구백화점은 동성로 본점을 JHB홀딩스에 2125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잔금 미지급 등 문제로 결렬됐으며, 차바이오그룹과도 매각을 논의했으나 무산됐었다.
여기다 백화점 소비 동향을 엿볼 수 있는 대형 소매점 판매액 지수도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944년 설립된 대백은 2010년 이랜드그룹에 매각된 동아백화점과 함께 대구 유통업계를 양분해 오다 2002년 롯데백화점, 2011년 현대백화점, 2016년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이 대구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백은 2016년부터 9년 연속 연결 기준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4년 연결 기준 순손실은 312억 5000만 원, 유동부채는 1632억 3000만 원, 부채율은 160.3%로 경영난이 심각하다.
대백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에 나선 건 맞다"며 "하지만 거래가 무조건 이뤄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도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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