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상' 무궁화호 사고…작업자 4명에게만 열차접근 경보앱 지급

경보앱 지급률 27%에 그쳐…일부 작업자엔 '연동장치' 지급

22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경부선 철도 인근 관광지에 '무궁화호 열차 인명 사고'에 애도를 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곳은 희생자 애도와 함께 사고 이후부터 이날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2025.8.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청도=뉴스1) 이성덕 기자 = 최근 7명의 사상자를 낸 무궁화호 열차 사고와 관련해 '열차접근 경보 앱'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코레일 자료에 따르면 열차접근 경보 앱은 일반적으로 작업책임자, 운행 안전 협의자, 열차 감시자 등 3명에게 지급된다.

그러나 열차접근 경보 앱 단말기 보급 대수는 1350대, 시설 분야 유지보수 작업자 수는 4876명으로 전체 작업자 중 27.7%에게만 단말기가 지급되고 있다.

코레일은 경보 앱 부족에 따라 궁여지책으로 현장 작업자 등에게 단말기와 연동되는 '전자시계' 방식 기계를 지급하고 있다.

지난 19일 청도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의 경우에도 작업자 7명 가운데 4명은 단말기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희생자 2명에겐 해당 단말기가 없었다.

또 작업 투입 전 단말기 4대에 로그인이 됐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 중 1대는 작업자가 선로를 이동하던 중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경북경찰청은 단말기 불량 여부와 작업자 4명에게 단말기 연동 장치가 지급됐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일부 작업자들은 해당 단말기와 관련해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번 참사를 계기로 코레일이 단말기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19일 오전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사신리 경부선 부산 방향 356.4㎞ 지점에선 마산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2020년부터 올 7월까지 국내 철도운영사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모두 24명이며, 이 중 코레일이 70%(17명)를 차지한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