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왕족 후예 집성촌' 경북 봉화 창평리서 문화교류 행사

'한국-베트남 글로벌 문화교류 행사' 포스터(봉화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8.22/뉴스1
'한국-베트남 글로벌 문화교류 행사' 포스터(봉화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8.22/뉴스1

(봉화=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봉화군은 오는 24일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 일대에서 '한국-베트남 글로벌 문화교류'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양국 관계자와 주민 등 800여명이 참석해 다문화 커뮤니티센터 상량식, '베트남의 날' 행사, 봉화에 정착한 베트남 왕족 후예들의 시조인 '리 태조' 동상 제막식이 진행된다.

9월12일 준공하는 다문화 커뮤니티센터는 370㎡에 기와를 얹은 단층 건물로 처마 끝부분이 솟아오른 베트남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세미나실, 객실, 공동 부엌 등을 갖춘다.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는 베트남 왕족의 후예인 '화산 이씨' 집성촌이다.

화산 이씨는 안남국(安南國·베트남)의 리(ly) 왕조 개국 왕인 이공온(李公蘊)의 6대손인 이용상(李龍祥)을 시조로 모신다.

이용상은 안남국에 정란이 발생해 왕족이 멸족할 위기에 놓이자, 한반도로 망명했고 당시 고려 조정에서 그에게 '화산 이씨'라는 본관을 하사했다.

그의 13대손인 이장발(1574-1592)은 임진왜란 당시 문경전투에서 왜적에 대항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으며, 그의 충효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물이 충효당이다.

봉화군은 마을 일대 11만8천890㎡에 2033년까지 2000억 원을 들여 'K-베트남 밸리'를 조성해 한국-베트남 역사 문화콘텐츠센터, 다문화 국제학교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봉화군 관계자는 "국내에서 베트남 리 왕조 후손의 유적이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라며 "K-베트남 밸리가 양국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