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산재 사망' 5년간 24명…코레일 안전평가 4년 연속 'C등급'

고용부·안전보건공단 '선로 인접 공사' 관리 부실 지적

지난 20일 오후 경북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노동 당국 등 합동감식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들이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5.8.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청도=뉴스1) 신성훈 기자 = 최근 5년간 국내 철도기관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가 2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철도운영사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자는 모두 24명이다.

철도기관별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17명, 서울교통공사 5명, 부산교통공사 2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20년 3명, 2021년 3명, 2022년 4명, 2023년 3명, 작년 7명, 그리고 올해는 8월까지 4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철도 산재 사고는 모두 1236건으로, 이 중 코레일이 611건(49.4%)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2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경부선 철도 인근 관광지에 '무궁화호 열차 인명 사고'에 애도를 표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8.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지난 19일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로 7명의 사상자를 낸 코레일의 경우 '공공기관 안전 활동 수준 평가'에서 2021년부터 4년 연속 낙제점 수준인 'C등급'을 받았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올해 초 발간한 '2024년도 한국철도공사 안전 활동 수준 평가 보고서'를 통해 코레일의 '선로 인접 공사'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엔 "코레일의 자체 위험성 평가에 상시 운행되는 열차의 '선로 인접 공사 충돌사고'에 대한 내용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며 "평가에서 유해·위험 요인을 표현할 때 발생 위치나 원인, 발생 행태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아 개선계획 수립의 신뢰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코레일의 안전보건 활동 관리 보고에서도 "전차 운행 인접 장소 작업에 따른 위험성 등 실질적인 유해·위험 요인의 설계 반영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철로 인접 공사의 위험 요소 파악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제공해 설계자의 위험성 평가 활동에 대한 물적·인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돼 있다.

김 의원은 "코레일의 철도 안전 관리체계가 실효성 없이 형식적이었으며, 선로 인접 공사 충돌사고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안 돼 있었다는 점이 객관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2021년 밀양역, 2024년 구로역에서 열차 추돌로 사망사고가 났던 철도기관의 안전관리 시스템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효성 있는 철도기관 안전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서울교통공사같이 산업 안전과 직결된 대형 지방공기업이 평가 대상에서 빠져있는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