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열차사고 7명 사상…무궁화호가 작업자 뒤에서 덮쳤다(종합2보)

(청도=뉴스1) 정우용 남승렬 이성덕 기자 = 19일 오전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사고 원인에 대해 소방당국은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근로자를 열차가 뒤쪽에서 충돌한 것 같다"고 밝혔다.

청도소방서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열차가 사고 전 근로자들을 발견해 경적을 울렸는지 여부 등은 확인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로 움직이는 기차가 조용해 근로자들이 다가오는 열차를 인지하지 못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이날 사고로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구조물 안전연구원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무전기가 울려 돌아봤는데 열차가 보이지 않아 오작동이라고 생각해 철로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은 곡선 구간인데다 숲이 우거져 열차가 잘 보이지 않은 곳이었다고 한다.

이날 오전 10시52분쯤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부산 방향 356.4㎞ 지점에선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 열차가 선로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구조물 안전진단 연구원 6명과 코레일 직원 1명이 수해지역 비탈면 옹벽 구조물의 안전 점검을 위해 선로를 따라 이동하던 중 열차에 부딪혔다.

이들은 철도 보호지구 내 위험지구 외에서 철도차량이 운행 중인 가운데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역장 승인을 받아 작업을 시행하는 '상례 작업'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 측은 "피해자들이 위험지역 2m 바깥에서 이뤄지는 상례작업을 하다가 작업을 마친 후 이동하던 중 곡선 구간인 열차 운행 선상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수해를 입은 구조물 등을 점검하는 작업 등을 끝내고 노반(철도의 궤도를 부설하기 위한 토대)으로 이동할 때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국은 현장 감식 후 중대재해처벌법 등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