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숨진 대구 아파트 화재…"방화·실화 가능성 수사"(종합)
자녀 2명 아파트서 숨지고 어머니는 추락사
CCTV·유서 없어…실내 곳곳 양초·성냥 발견
-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일가족 3명이 숨진 대구의 한 아파트 화재에 대해 경찰이 "방화와 실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5분쯤 대구 동구 신천동의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19분 만에 진화했으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중 10대 자녀 2명은 아파트 내부에서, 40대 어머니는 베란다 밖으로 추락해 1층 화단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당시 아이들의 아버지는 집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아파트 주민 20여명이 대피하다 3명이 연기를 흡입해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이 이날 오후 불이 난 아파트에서 현장감식과 사망자에 대한 검시를 실시한 결과 안방과 주방, 거실 등에서 다량의 양초와 성냥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당시 상황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나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는 없었다.
또 아파트 현관문 잠금장치(도어락)에 건전지가 빠진 것에 대해 화재 진압 초기 훼손된 것인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아파트는 1998년 준공됐으며,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윤재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가족의 진술을 확보하고, 1차 감식을 토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jsg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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