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고장·늑장 가동…대구 노곡동 침수는 총체적 관리 부실 때문"

조사단 "배수시설물 긴급 안전점검·관리 일원화해야"

7월17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마을이 침수돼 119구조대가 수색하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지난달 17일 발생한 대구 북구 노곡동 침수는 수문 고장, 제진기 늑장 가동 등이 겹친 총체적 관리 부실 때문이었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한 노곡동 침수 사고 조사단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난 2주간의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긴급 안전 점검과 대응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조사단은 노곡동 마을을 관통하는 직관로의 수문 고장으로 배수 능력을 상실한 점, 그리고 상류에서 발생한 홍수와 유송잡물이 쌓이지 않도록 제진기를 제때 가동해야 하는데 늦게 가동한 것을 이번 침수 원인의 하나로 꼽았다.

조사단은 노곡동 배수시스템의 시설물 관리 주체가 일원화되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고지배수로 시설은 노곡동과 다사서재 등 2곳인데, 고지배수로는 구·군이, 펌프장은 대구시가 관리해 일관성 있는 신속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집중호우나 태풍에 대비해 대구지역 방재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과 고장 난 시설의 보강, 우기 중 침사지의 수문 폐쇄, 고지배수터널 유목 유입 방지시설 보강, 펌프장 관리 인력 보강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이를 위해 배수 시설물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상류 산지에서 발생하는 부유물의 대량 유입을 차단하는 시설을 설치하며, 집중호우 발생에 대비한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침사지 우수 흐름 체계 개선과 노곡지구의 방재시스템 보강·개선을 요구했다.

지난 17일 오후 금호강 인근의 대구 북구 노곡동에 134㎜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을이 2시간여 동안 침수돼 상가 20곳과 주택 5채, 차량 40대, 이륜차 1대가 피해를 보았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