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은 전통시장에 써 주세요" 민생쿠폰에 설레는 상인들
대구 이틀간 66만명 신청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전통시장에서 써주세요."
23일 박종호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문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 중 하나로 4000여개의 점포가 들어가 있다.
박 회장은 "경기가 심하게 침체된 것을 체감한다"며 "일부 점포별로 전기세 등 관리비가 조금씩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2일 저희 집이 운영하는 가게로 처음으로 손님 1명이 민생쿠폰을 사용해 주셨다"며 "앞으로 쿠폰 사용하러 자주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 체감은 출생 연도 끝자리 5부제가 끝나고 다음 주부터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민생쿠폰 사용한다는 현수막을 걸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소형 전통시장은 실질적인 체감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구 원대동에 있는 원대신시장은 70여개의 점포가 들어가 있다.
원대신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정부의 복지 정책이 잘 되어 있다 보니까 먹고 살기 힘든 주민들은 지자체, 복지기관에서 제공하는 반찬이나 쌀로 생활하고 있다"며 "필요한 생활용품을 구매하려고 동네 슈퍼로 모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은 민생쿠폰으로 전통시장 활성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게 없다"며 "정부 기획 의도와 다르게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은 지난 21일부터 이틀 만에 전체 대상자(234만명) 중 28.2%인 66만명이 신청했으며 지급된 금액은 1330억 원이다.
지급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 신청자가 56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형 대구사랑상품권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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