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8월→7월로 앞당겨진다"…포스텍 연구팀 분석

포스텍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왼쪽)와 서가영 박사 연구팀이 우리나라 여름철 극한 폭우가 8월에서 7월로 한달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텍 제공, 제판매 및 DB금지) 2025.7.22/뉴스1
포스텍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왼쪽)와 서가영 박사 연구팀이 우리나라 여름철 극한 폭우가 8월에서 7월로 한달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텍 제공, 제판매 및 DB금지) 2025.7.22/뉴스1
연구 이미지. (포스텍제공, 제판매 및 DB금지) 2025.7.22/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우리나라 여름철 극한 폭우가 8월에서 7월로 한 달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포스텍에 따르면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와 환경연구소 서가영 박사 연구팀이 앞으로 시간당 30㎜ 이상 쏟아지는 극한폭우의 7월 발생 빈도가 지금보다 3.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기존보다 더 촘촘한 초고해상도 모델을 이용, 두 가지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시간당 극한 강수 발생 빈도 변화를 월별로 분석했다.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시나리오와 현재 수준으로 탄소 배출이 늘어나는 고배출 시나리오를 비교 분석한 결과 두 가지 모두에서 시간당 30㎜ 이상 내리는 극한 폭우의 발생 시기가 한 달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배출 시나리오에서는 현재보다 2배,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3.7배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한반도 북쪽 저기압과 남쪽 저기압 사이에 거의 정체된 전선이 형성되면서 경계에 폭우가 장시간 머무는 기상 패턴이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민승기 교수는 "이런 변화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위도 기압골이 온난화에 따라 더 강하게 발달하면서 발생하는 현상 때문"이라며 "지구 온난화로 여름철 우리나라에 수증기를 공급하는 기압계의 특성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한 폭우가 여름철 중 어느 달에 집중될지를 고해상도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폭우가 앞당겨질 가능성에 대비해 재난 대응 계획을 월별로 세밀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