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공무원노조, "공무원 폭행 안주찬 시의원 사퇴하라"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시민들이 지켜보는 행사장에서 시의원이 공무원을 폭행했지만 시의회는 제명을 막았고, 사과도 없습니다."
구미시 공무원노조가 15일 오후 시청 앞에서 안주찬 시의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열었다.
곽병주 구미시 공무원 노조위원장은 "공무원이 시민과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의원에게 폭행당한 것은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공직사회의 존엄을 짓밟는 중대한 사태였다"라며 "폭행 사건 직후 구미시의회가 제명안을 상정하고도 부결시키고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징계를 내려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었던 양진오 부의장마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안 시의원은 책임을 회피하며 오히려 피해자와 노동조합에 대해 2차 가해를 했다"며 "구미시의회는 안 시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조합원들은 '갑질의 끝판왕, 삼진 아웃', '이제는 시민이 심판할 차례' 등의 글씨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물리적 폭력에 대해 시의회가 동료 감싸기에 나선 것은 시정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안 시의원은 지난 5월 23일 인동시장에서 열린 '달달한 낭만 야시장' 개장식에서 축사를 하지 못하자 '의전 배려가 부족했다'는 등의 이유로 시의회 공무원 A 씨에게 욕설하고 뺨을 때려 물의를 빚었다. 이에 구미공무원노조는 26일 안 시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구미시의회 윤리특위는 지난달 9일 안 의원 '제명'을 의결했다. 그러나 23일 비공개로 진행된 본회의에서 시의원들은 안 시의원 징계의 건을 '출석정지 30일'로 의결했다.
시의회는 25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5명이다. 나머지 20명은 국민의힘 소속이었으나 안 시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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