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째 폭염'에 대구시 비상2단계 상향…온열질환자 작년比 4.5배↑

쪽방촌에 모니터링단·건설현장에 안전기동대 투입
폭염예측모델 '폭염디지털트윈' 사업 올해 완료

'소서(小暑)'인 지난 7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 주변 도심이 한산한 모습이다.(사진 왼쪽) 같은 시각 반월당 지하쇼핑센터는 무더위를 피해 지하로 내려온 인파로 붐볐다. 2025.7.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폭염 장기화가 예상되자 대구시가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폭염 민감 계층 보호에 나섰다.

대구시는 8일 폭염대책을 비상 2단계로 상향하고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한 5대 분야, 10대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28일 폭염경보가 발령된 이후 11일째 폭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열대야도 열흘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상 당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기준 대구의 온열질환자는 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명)보다 4.5배 늘었다.

대구시는 우선 쪽방주민과 노숙인 등의 보호를 위해 방문간호사 등으로 통합돌봄 모니터링단을 꾸려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냉방용품 등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열질환 발생이 많은 농업 현장과 공사장에 재난안전기동대를 보내 매일 예찰활동을 벌이고, 시와 구·군이 발주한 건설사업장 180곳에는 안전보건지킴이와 안전관리자를 투입했다.

무더위 속 야외에서 일하는 배달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위해서는 휴식공간을 2곳에서 16곳으로 늘리고, 무더위쉼터 1454곳을 긴급 점검·보완하기로 했다.

도심 열섬현상을 줄이기 위해 쿨링포그, 버스정류장 스마트쉘터, 그늘막, 클린로드, 수경시설, 살수차 등의 운영 횟수와 가동시간을 확대하고, 온열질환자 긴급의료 이송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상청과 협업해 구축을 추진 중인 폭염예측모델 '폭염디지털트윈' 사업을 올해 안에 완료해 농사, 야외작업장 등에 신속한 폭염 예측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폭염 피해는 철저히 대비하면 막을 수 있는 재난인 만큼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시민들의 작은 불편을 세삼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