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그래핀 육성 조례안' 포항시의회서 부결

"특정 기업에 특혜 가능성"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왼쪽 세번째)이 31일 포항 시청 대회의실에서 홍병희 그래핀스퀘어(주) 대표 이사(오른쪽 세번째)등과 함께 '그래핀'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날 포항시는 포스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그래핀스퀘어(주)는 RIST에 그래핀 생산라인 구축, 시제품 생산·테스트 후 내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1.3.3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산업 육성을 위해 포항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섰지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핀은 흑연에서 추출한 탄소 기반의 나노 신소재로, 원자 단위의 얇은 구조이지만 강철보다 강한 강도와 전기 및 열 전도열이 기존 소재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포항시는 2차전지, 바이오, 수소산업 분야에서 전략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그래핀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해 '그래핀 산업 육성 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이다.

1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그래핀 산업을 직접 지원하는 자치법규를 갖추기 위해 지난 26일 경제산업위원회가 '그래핀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하 그래핀 육성 조례)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하지만 이 조례안은 전날 열린 본회의에서 일부 시의원들이 반대해 투표에 붙인 결과 시의원 32명 중 찬성 16명, 반대 16명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조례안이 그래핀이란 한정된 종목에 집중돼 있고, 아직 관련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 반대 이유다.

한 포항시의원은 "상임위에서 탄소산업 전반이라는 두루뭉술한 개념보다 그래핀이라는 전문기술을 중점 육성하는 것이 미래산업 성장에 더 낫다는 동의를 얻었는데, 본회의에서 갑자기 특정 정당세력을 중심으로 반대파가 내세운 정책을 무조건 반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례안 통과를 기다린 포항시는 본회의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그래핀에 대한 국내외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기술 선점이 중요하다"며 "올해 말 그래핀 양산 설비가 준공되고, 대기업 납품까지 약속된 상황에서 그래핀 산업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한 지원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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