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6월인데 전국 '폭염경보'…경주·밀양 등 낮 최고 '36도' 이상(종합2보)
'뜨거운 휴일' 바다·계곡 때이른 피서객 몰려
도서관·대형카페·도서관에도 '북적'
- 김종엽 기자, 강미영 기자, 신준수 기자, 장동열 기자
(전국=뉴스1) 김종엽 강미영 신준수 장동열 기자 = 6월 마지막 휴일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더위를 피해 바다나 계곡, 물놀이 시설을 찾는 때이른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도심에서는 도서관이나 대형 카페에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29일 대구·경북의 낮 최고 기온이 37.5도까지 치솟는 등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폭염이 맹위를 떨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낮 최고 기온은 경주가 37.5도로 가장 높았다. 대구 36.6도, 청송 35.3도, 포항·영천 35.1도, 구미 34.9도 등 대부분의 지역이 31도를 웃돌았다.
대구와 경북은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폭염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대프리카 더위가 본격화하면서 대구 도심 도로의 차량 통행이 눈에 띌 만큼 줄어든 반면 대형 커피숍 등 실내 공간은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또 구미 양포동 쓰레기 매립장에 조성된 '다온숲 수국 정원'에는 수국이 만개해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 나들이객 등 5000여명이 몰렸다. 이 정원의 매지 컬블루벨, 루비 레드, 하이 오션 등 43종 3만2000여종의 화짝 핀 수국은 오는 7월 말까지 즐길 수 있다.
오는 7월12일 개장을 앞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도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무더위를 식히려는 때이른 피서객들로 가득했다.
거제·통영을 제외한 16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경남은 이날 밀양의 낮 최고기온이 36.6도로 가장 더웠다.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거제 사곡해수욕장은 일찌감치 물놀이를 즐기러 온 가족과 연인, 친구들로 가득했다.
이곳은 인근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데다, 고운 모래사장과 얕은 수심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아이들은 웃통을 벗고 거침없이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거나, 튜브를 꼭 껴안은 채 수면 위를 둥둥 떠다니며 한껏 물놀이에 빠진 모습이었다. 근처 해상 워터파크에서는 제트스키가 시원스레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다 위를 가로지르기도 했다.
6살 아이와 함께 해수욕장을 찾은 서모 씨(30대)는 "근처에 살고 있어 날이 좋을 때마다 종종 놀러 온다"면서 "햇볕은 뜨겁지만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곡해수욕장을 비롯한 경남 해수욕장 26곳은 오는 7월 5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합천, 함양, 산청 등 경남 서부 내륙에는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비는 이날 오후 9시까지 내릴 전망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충북의 주요 국립공원과 유명 계곡에도 무더위를 식히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청주와 영동 34도, 단양·괴산·옥천 33도 등 대부분의 올 최고기온을 기록한 충북 지역 명소에는 전날에 이어 많은 이들이 찾았다.
법주사, 화양구곡, 쌍곡계곡을 품은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40분 기준 5110명이 찾았다. 관광객들은 더위를 피해 계곡에서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폭염을 피했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같은 시간 2500명이 찾았고, 소백산 국립공원도 더위를 피해 온 인파로 북적였다.
전북 전주 덕진구 우아동의 아중호수도서관에는 개관 첫 주말을 맞은 이날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지난 25일 문을 연 이 도서관은 도심 속 호숫가에 자리해 찜통더위를 피해 문화와 여유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호수 산책을 마치고 도서관에 들어온 노부부, 아이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 단위 방문객, 창가에 앉아 아중호수의 풍경을 배경 삼아 독서에 몰두한 대학생까지 세대와 연령을 불문한 다양한 이용자들이 눈에 띄었다.
딸과 함께 도서관을 찾은 김모 씨(39)는 "주말마다 딸과 함께 산책하던 호숫가에 이런 문화공간이 생겨 무척 반갑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실내에서 책을 읽을 수 있고, 창밖으로 보이는 호수 풍경까지 더해져 마치 여행을 온 기분이다"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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