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사이판·티니안 찾아 '일제강점기 희생 동포' 추모

박순진 대구대 총장과 학생·교직원들이 사이판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박순진 대구대 총장과 학생·교직원들이 사이판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대구대가 일제강점기 사이판과 티니안섬에서 희생된 해외 동포를 추모하기 위한 '성산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설립자인 고(故) 이영식 목사의 호 '성산(惺山)'에서 따왔다.

25일 대학에 따르면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박순진 대구대 총장과 학생, 교직원 등 38명이 최근 3박4일 일정으로 사이판과 티니안을 찾았다.

이들은 태평양전쟁의 상흔이 남은 사이판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과 티니안 '평화기원한국인위령비'를 찾아 추모제를 열고, 희생된 동포들의 넋을 기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의 격전지였던 이곳에는 일제의 군사기지와 활주로 건설에 강제징용된 한국인들이 희생된 역사가 숨어 있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과 학생, 교직원들이 사이판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대구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곳은 태평양전쟁 종전 후 30년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대구대 설립자인 이영식 목사가 1975년 태평양지역 특수교육 및 사회교육 기관 설립을 위해 사이판과 티니안을 방문해 조사하던 중 현지 한국인을 통해 티니안에 한국인 동포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해 수습에 나선 이 목사는 1976년 티니안 정글에서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라고 쓰인 묘비와 합장묘 3기를 발견했다.

이후 2차 세계대전 태평양지역 무명 한국인 희생자 영령 봉환 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유골 봉환 사업을 통해 1977년 5월 천안에 위치한 '망향의 동산'에 안장됐다.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추념 사업을 지속해온 대구대는 2016년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사이판 현지에 일제 강제노역 희생 동포 추모비를 건립했다.

박순진 총장은 "성산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설립자의 숭고한 뜻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jsg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