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영덕 노물리 주민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

"천지원전 특별지원금 400억 풀어야" 주장도
"평생 살아온 터전에 새 집 지어주었으면" 희망

3일 오전 산불피해지역인 경북 영덕군 노물리에서 70대 어촌계장이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25.4.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산불로 피해를 입은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의 마을어촌계장 하중관(72) 씨는 3일 "불에 탄 마을을 보면 복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하 씨는 "복구하려고 해도 돈이 있어야 하는데, 촌에 사는 사람들에게 돈이 없다"며 "피해조사 후 집을 철거할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손을 놓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산불 피해 주민 중 보상금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보상금보다는 집을 원상 복구해 달라는 말도 있다"며 "그래도 평생 살아온 집터에 새 집을 지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래야 자식들이 명절에 찾아오고 우리도 고향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천지원전 사업이 중단되면서 정부가 소송 끝에 되가져간 원전 특별지원금 400여억원을 풀어 이재민들을 도와야 한다"는 말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몇년 전 정부가 우리 마을에 천지원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하다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정부가 지난해 11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신규 원전 2기를 만든다는 말을 들었는데, 신규 원전은 노물리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