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못해 산다" 영덕 산불 이재민들 집 나온지 벌써 이레째

고령자들 호흡기 질환 마른 기침 호소

2일 경북 영덕군 산불피해 이재민 대피소가 있는 영덕국민체육센터 앞에서 지품면 이재민인 80대 A 씨가 화마가 지나간 먼 산을 바라보고 있다. 2025.4.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오늘이 며칠이고…여그 온 지가 벌써 이레(일주일)가 됐는갑다."

"군 직원들이 아침마다 문안을 물어보는데 어디 이게 사는 게 사는 거가 죽지 못해 살고 있는 거지."

2일 대피소 앞에서 만난 80대 이재민은 마른기침으로 일어나고 약을 먹고 잠을 자는 게 하루 전부다. 가끔 아침이나 낮에 강가에 나와 앉아있다가 가기도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아 한발짝 움직이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이재민들도 "모든 사람이 엄청 마이 신경을 써주고 있다. 늘 고맙고 감사하다. 하루라도 빨리 집 근처에서 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80대 할머니는 "대피소 안이 너무 말라(건조) 있어 기침이 나온다"며 "대피소에 있는 약국에서 두통약과 파스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포항e요양병원 이재원 원장은 "70대 이상의 고령자들은 산불 영향으로 호흡기에 상당한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급적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고 야채 위주의 식단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대피소에는 많은 인원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마스크가 다소나마 마스크가 다소나마 호흡기가 마르지 않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일 현재 산불로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총 906명, 이중 국민체육센터 213명, 영덕 청소년해양센터 151명 등이 마을회관과 일반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다.

산불로 10명이 숨지고 11명이 포항의료원 등에서 치료받고 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