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은 산불, 잿빛으로 변한 안동·예천…거리엔 검은재만
주민들 "단수·단전 처음 겪어…두렵다"
- 김대벽 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안동·예천에 있는 경북도청 신도시의 하늘이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잿빛으로 뒤덮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메마른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번지면서 불길이 안동시내로 점점 접근하고 있다.
산불 발생 엿새째인 27일 거센 화마는 경북도청 신도시 남서쪽 3㎞, 남동쪽으로 20㎞까지 바짝 다가섰다.
안동시는 이날 오전부터 시민들에게 수시로 대피 문자를 보내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아파트 7000세대에 주민 3만여명이 거주한다.
도청 인근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에는 화마와 싸우기 위해 고압살수기 등이 배치된 상태다.
불길이 경북도청사 3㎞ 앞까지 다가오자 신도시에 산재한 각급 기관들은 건물과 주변에 물을 뿌리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신도시 일대에서는 검은재가 사방으로 날아다녀 평소 안개가 자욱할 때 보다 시야 확보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출근시간이지만 거리에는 인적도 보이지 않는다.
전날 경북 북부지역 초·중·고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국립경국대 등 대학들도 일제히 휴업에 들어가 거리가 더욱 한산한 상황이다.
불길이 사방으로 튀면서 송신탑 등에 불이 옮겨붙어 인터넷이 끊기는가 하면 가압장이 정전돼 일부 주택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신도시 거리에서 만난 A씨는 "거리의 공기가 좋지 않고 휴교령으로 가족 모두 집에 머물러 있다"며 "생전 처음 겪는 상황이어서 무섭고 두렵다"고 말했다.
db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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