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버리고 대피소로 뛰쳐나왔다"…안동 길안면 주민들 '발동동'
잡힐 듯한 산불 강풍에 되살아나…"백자리 전부 휩쓸한듯한 바람"
- 이성덕 기자
(안동=뉴스1) 이성덕 기자 = "집 버리고 뛰쳐나왔습니다."
25일 오후 2시쯤 경북 안동시 길안면 길안초교에 마련된 주민대피소에서 만난 A 씨(60대)가 이렇게 말했다.
A 씨에 따르면 전날 길안면 현하리에서 났던 불이 산을 타고 백자리로 넘어왔다. 잠시 불길이 잡히는 듯했으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되살아났다고 한다.
A 씨는 "전날 밤에는 지인 집에서 자고 나왔다"며 "인명 피해가 가장 걱정돼 집을 버리고 주민대피소에 왔다. 집이 타버릴까 봐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민대피소에는 주민 5명이 함께 모여 있다.
B 씨는 "현하리와 백자리에 있는 주민들이 집이 걱정돼 못 버리고 나오고 있다"며 "지금 바람 세기를 보면 백자리를 전부 휩쓸 것 같다. 아마 늦은 오후가 되면 주민들이 대피소로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 당국은 현하리와 백자리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되살아나고 있는 불씨를 막고 있지만, 직선거리 5㎞ 정도 떨어진 묵계리와 청송군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묵계리에는 국가 유산인 묵계서원, 유적 만휴정, 길안면에는 사찰인 용담사가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최대 순간 풍속은 5.7m로 나타났다.
이날 낮 12시30분 기준 안동 산불의 진화율은 45%며, 헬기 2대·장비 85대·대원 1095명이 투입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후 2시부터 백자리와 금곡리에는 단전조치가 내려졌고, 안동 관계자들은 이 곳을 못 떠나고 있는 주민들을 대피소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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