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백명 이용" 북적…경북대 '천원의 아침밥' 현장 가보니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단돈 천원으로 소중한 아침밥 챙기고 있습니다."
7일 오전 7시50분 경북대 복지관 1층에 마련된 식당 입구에서 오픈런을 한 대학생 이모 씨(22)는 이같이 말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천원의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오픈 10분 전 학생들은 굶주린 배를 움켜쥔 채 식권발매기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이 씨는 "오늘은 오징어가 듬뿍 들어간 콩나물국밥이 나온다"며 "자취생에게 아침밥은 절실하다"고 말했다.
소중한 아침밥을 챙겨 먹기 위해 모자를 눌러쓴 채 편한 복장으로 복지관으로 나온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천원의 아침밥'은 4500 원짜리인 식당 밥을 학생이 1000 원만 내고도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정부의 지원사업이다.
배식하는 직원들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콩나물국밥을 건네며 "맛있게 드세요"라고 하자, 학생들은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배식 마감 5분 전 배드민턴 가방을 맨 대학생 A 씨는 서둘러 식당에 뛰어들어와 식권을 구매했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A 씨는 "운동하고 왔다"며 "예전에는 운동이 끝나면 편의점에서 계란이나 우유로 보충했었는데 천원의 아침밥이 생기고 나서 매일 찾는다"고 말했다.
경북대에 따르면 매일 아침 300여명이 아침밥을 해결하기 위해 줄을 선다.
경북대 직원 B 씨는 "금요일은 수업이 상대적으로 적어 오늘은 224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며 "지난 4일부터 나흘간 1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식사 결식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대학생들에게 아침식사를 1000원에 제공,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을 낮추는 사업이다. 2023년 기준 대학생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57.2%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나선 대구권 대학은 경북대, 계명대, 계명문화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공업대, 대구과학대, 대구교대 등 7곳이다.
psyduc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