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힘 당사 앞 '윤석열 탄핵' 근조 화환 10여개 배달(종합)
대구 의원 12명 얼굴 인쇄된 손팻말 파손되기도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여당의 표결 거부로 폐기된 것과 관련해 9일 윤 대통령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란 사태를 강하게 비판하는 근조(謹弔) 화환이 대구에서 처음 등장했고,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까지 3개가 잇따라 추가로 배달됐다.
표결에 불참한 대구 국회의원 12명의 얼굴이 인쇄된 팻말은 분노한 시민들의 발에 무참히 짓밟히기도 했다.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 건물 인근.
당사 주차장을 지나 건물 뒤 좁은 통로로 들어가자 '국짐(국민의힘을 조롱한 표현) 해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 눈에 띄었다.
일부는 국화가 떨어지는 등 파손됐지만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는 또렷하게 보였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근조 화환은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지난 7일 오후부터 시차를 두고 누군가 국민의힘 대구시당 입구에 두고 갔다.
화환을 발견한 국민의힘 당직자들이 건물 뒤에 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7~8일 이틀간 대구시당에 온 근조 화환은 10여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배달된 3개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적어도 13~14개가 온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배달된 근조 화환 2개는 국민의힘 당직자 등에 의해 3분도 안 돼 다른 곳으로 치워졌다.
대구시당 한 당직자는 "지난 7일 오후 누군가 화환 2개를 시당 입구에 놓고 갔고, 이후 순차적으로 두고 간 것으로 보인다"며 "누가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의 탄핵 표결 거부와 관련해 시민사회는 대구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을 강하게 성토했다.
대구의 시민단체와 야당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대구시국회의'는 앞서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민을 배신해 도망 다니지 말고 헌정 체제의 회복을 위해 즉각 탄핵에 동참하고 표결하라"고 촉구했다.
재학생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탄핵을 위한 경북대 비상시국회의'도 이날 특별성명을 통해 "국민의힘은 탄핵 표결을 무산시키기 위해 일사불란한 집단행동을 해 스스로 내란 협력자로 국민을 배신했음을 자인했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국민을 배신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대구촛불행동은 오는 11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내란 공범 국짐당(국힘당) 장례식'을 열고 국민의힘 해체와 대구를 지역구로 둔 여당 의원 12명을 성토할 예정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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