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상인 지원 때문이라는데…지역사랑상품권 제한에 운전자들 "불편"

경북 구미시 도량동 한 주유소에서 27일 '구미사랑상품권 사용가능합니다'란 플래카드를 걸고 영업하고 있다. 2023.9.27/뉴스1
경북 구미시 도량동 한 주유소에서 27일 '구미사랑상품권 사용가능합니다'란 플래카드를 걸고 영업하고 있다. 2023.9.27/뉴스1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를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로 제한한 가운데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주유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구미사랑상품권 가맹 현황에 따르면 상품권 사용이 가능했던 구미지역 110개 주유소와 충전소 중 59곳이 연매출 30억원 초과로 가맹점에서 제외돼 51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인구가 밀집돼 있는 구미시 도량동에서는 6개 주유소와 2개 LPG충전소가 상품권 가맹점에서 제외됐으며 광평동과 옥계동에서는 4개 주유소·충전소가, 선산읍과 고아읍, 장천면, 원평동, 임은동 등에서는 3개 주유소가 각각 가맹점에서 빠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가 11주째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기름값이 부담스러운 시민들은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주유소를 수소문하는 등 발품을 팔고 있다.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일부 주유소에서는 '구미사랑상품권 사용 가능합니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

연매출 30억원 초과 업소 가맹점 제외는 '영세 소상공인 우선 지원'이 목적이라는 행정안전부 변경 지침에 따른 것이지만, 시민들은 생활권 내 마트나 주유소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쓸 수 없게 돼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구미시 도량동에 사는 윤정희씨(54)는 "주부들이 자주 이용하는 마트와 지출 비용이 높은 주유소 등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불편도 크다"고 말했다.

한 주유소 업주는 "구미사랑상품권 사용이 안된다고 하면 항의를 하는 운전자도 있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가맹점 제한에 따른 시민 불편을 파악하고 있지만, 정부 방침을 지자체에서 임의로 바꿀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