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 무풍지대' 대구…현역 물갈이·박근혜 효과 '촉각'

권영진 전 시장 출마 등도 관심
민주당은 여당 후보 상대할 중량감 있는 후보 눈에 안띄어

지난해 3월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지역구 의원과 주요 당직자 등이 산불피해지역에 구호품을 지원하며 빠른 피해복구를 기원하는 모습. 2022.3.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2대 총선이 2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국이 '거야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으로 양분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을 중간 평가하는 성격이 강해 일부 지역에서는 '정권 심판론'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대구는 정권 심판론의 '무풍지대'라는 관측이 많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워낙 강한 대구에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내년 총선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서다.

이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은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 새 인물의 등장, 대통령실 의중이 반영된 검사 출신 인사의 전략공천 등에 쏠리고 있다.

특히 한때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외부활동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재기 여부와 권영진 전 대구시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등판 여부에 정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오전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런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끝난 후 현직 의원을 비롯한 출마 예정자들의 표심 다지기 행보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의원들은 물갈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현직 가운데 윤재옥(달서구을) 원내대표와 추경호(달성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호영(수성구갑) 의원 지역구에서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경쟁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인선(수성구을)·홍석준(달서구갑)·양금희(북구갑) 의원은 중앙당과 지역을 오가며 내년 총선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만, 이 의원 지역구인 수성구을에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변호사는 최근 공식 일정을 확대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수행하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임병헌(중·남구) 의원의 지역구에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인 임 의원의 재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변수는 국회의원 1차례, 광역단체장 2차례 지낸 권영진 전 시장의 출마 여부다.

권 전 시장은 최근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고향인 안동이 아닌 대구에서 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중·남구는 권 전 시장의 유력한 출마 지역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는 권 전 시장이 중·남구나 김용판 의원 지역구인 달서구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남구에서는 또 지난해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임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권영현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대구지검 검사장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승권 변호사, 강사빈 국민의힘 상근 부대변인, 도건우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도태우 변호사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이 모두 출마할 경우 당내 경선부터 넘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달서구에 출마한 허소 중·남구지역위원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동구의 경우 류성걸(동구갑) 의원과 국민의힘 지명직 최고위원인 강대식(동구을) 의원이 다시한번 금배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류 의원 경쟁자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배기철 전 동구청장, 임재화 변호사가 꼽힌다.

강 의원은 조명희(비례) 의원과 우성진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서호영 전 대구시의원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승수(북구을) 의원은 이상길 대구엑스코 사장과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과 당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3선인 김상훈(서구) 의원의 경우 정치권 일각에서 용산 대통령실의 의중이 반영된 전략공천 위기만 모면하면 4선 고지가 무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배지. ⓒ News1 자료 사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각 지역위원장 임명을 완료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들어갔다.

지역위원장은 △허소(중·남구) △신효철(동구갑) △유종국(동구을) △오세광(서구) △정종숙(북구갑) △신동환(북구을) △강민구(수성구갑) △김용락(수성구을) △권택흥(달서구갑) △김성태(달서구을) △이준혁(달서구병) △전유진(달성군) 등이다.

내년 총선에 지역위원장들이 출마할 가능성이 크지만, 일각에서는 보수 주자를 상대할 무게감 있는 후보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부겸 전 의원이 사실상 정치활동을 접은데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2선의 홍의락 전 의원 역시 정당 활동을 접고 고향인 경북 봉화에 머물고 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