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대구·경북 평균기온 23.6도…역대 7번째로 높아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시민이 뙤약볕 아래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3.8.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시민이 뙤약볕 아래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3.8.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올 여름 대구·경북지역의 평균기온이 기상관측 사상 7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대구·경북지역의 평균기온은 24.6도로 평년(23.6도)보다 1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으로 확대된 1973년 이후 7번째다.

고온의 원인은 6월 하순~7월 상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었고, 8월 상순에는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상에서 북상할 때 태풍에서 상승한 기류가 우리나라 부근으로 내려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장마철에는 평년에 비해 따뜻한 남풍이 강하게 불어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밤 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평균 최저기온이 20.7도로 2013년(21.1도)에 이어 역대 두번째를 기록했다.

올 여름 대구·경북지역의 폭염일수는 15.2일(평년 14.6일), 열대야 일수는 5.2일(평년 5.3일)로 관측됐다.

평균 강수량은 930.7㎜로 평년(608.7㎜)보다 322㎜ 많은 역대 두번째였다.

강수량이 많았던 것은 장마철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자주 불었고, 북쪽의 상층 기압골에서 유입된 찬 공기와 자주 충돌하면서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함동주 대구기상청장은 "올 여름 장마철에 기록적인 비가 내렸고, 한반도를 종단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이 컸다"며 "기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와 분석을 강화하고, 기후분석 정보가 재해를 예방하는데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