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흔들의자 참변' 경산 초등생 사망사고 현장 검증

경북경찰·국과수, 구조물 설계도면과 일치하는지 정밀감정

13일 오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초등생 사망 사고와 관련 흔들의자 주변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3.6.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3일 오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초등생 사망 사고와 관련 흔들의자 주변에 대한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3.6.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산=뉴스1) 정우용 공정식 기자 = 경북 경산시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10대 초등학생이 흔들의자(그네벤치)에 깔려 숨진 사고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오후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아파트 주민운동시설 제조·설치업체의 부실 시공 여부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날 현장검증은 지난 11일 경북경찰청 과학수사팀의 감식 후 2차로 진행되는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했다.

이대혁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 팀장은 "관리자 측에서 제공한 도면을 토대로 실제 구조물의 치수가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으로 보이는 흔들의자 하단면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감정을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흔들의자 파단면 부분과 전체 구조물의 무게와 하중에 대한 부분이 사고 요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 등을 분석하고 녹이 슬거나 부품 결함이 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현장검증 결과가 나오는 시점은 국과수 일정 등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놀이터는 2020년 10월 조성됐으며 흔들의자도 같은 시기에 설치됐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3시29분쯤 경산시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초등학생 A군이 흔들의자에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철제로 만든 그네의자가 부러지면서 놀이터에 있던 A군을 덮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놀이터에는 A군 외에 다른 학생도 있었지만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그네의자는 놀이시설이 아닌 주민운동시설에 설치돼 안전점검 자체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