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장 꺾고 보수 깃발 되찾은 국힘 김장호 구미시장 당선인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4년 전 더불어민주당에 빼앗겼던 보수의 깃발을 김장호 국민의힘 당선인이 되찾았다.
2일 6·1지방선거 개표 결과 구미시장에 출마한 김 후보는 14만4577명의 투표인 중 70.29%인 9만9751명의 지지를 받아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장세용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장 후보는 26.91%인 3만8196표를 획득했고, 무소속 김기훈 후보는 2406표, 무소속 김중천 후보는 1522표를 얻었다.
4년 전 7회 지방선거에서는 장 후보가 민주당으로 출마해 40.79%의 득표율로 38.69%를 얻었던 당시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2.1%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진보정당의 깃발을 꽂았다.
당시 자유한국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봉재 후보가 9.44%, 바른미래당 유능종 후보가 7.54%, 무소속 박창욱 후보가 3.52%를 각각 얻었다.
'박정희 향수'가 짙은 구미시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전 시장이 각각 3선을 하며 6회 연속 보수정당 시장을 배출한 '보수 텃밭'이었다.
민주당에게 시장 자리를 내준 여파로 지방선거 2년 후 실시된 2000년 총선에서 지역구 백승주·장석춘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고 구자근·김영식 의원이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진보의 깃발을 꽂고 4년 내내 민주당 중앙당과 문재인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던 장 시장은 구미형일자리, LG BCM 공장 유치 등 7조원 가까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고 골칫거리이던 5공단 분양률을 80%대로 높이는 등 구미경제 회생의 발판을 마련, 재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김 당선인은 4년 전 보수의 실패 원인이 공천 잡음으로 인한 무소속 후보의 출마로 보고 이번에는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양호·김석호 예비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막는데 공을 들였고, 결국 두 호보를 설득해 보수 단일화 후보로 나서 압승했다.
하지만 구미시의 투표율이 42.8%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50.9%, 경북 평균 52.7%보다 낮고, 4년 전의 56.2%보다 13.4%나 내려갔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9만9751표를 받아 압도적으로 당선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유권자 33만7510명 중 19만2933명이 기권을 해 29.55%의 지지를 받은 셈이 됐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위기의 구미를 발전시키고 통합신공항시대에 대비해 구미 발전과 혁신의 밑그림을 그리라는 시민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화합을 이뤄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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