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없는 대구도 우한폐렴에 불안…병원·공항·학교 비상
- 문성대 기자

(대구=뉴스1) 문성대 기자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확진자가 1명도 없는 대구지역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입구에 '중국 방문 후 폐렴 증세로 방문한 환자들은 병원으로 들어오기 전 직원의 안내를 받아 별도로 마련된 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으라"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이전 안내 현수막에는 '중국 우한 방문'으로 적혀 있었지만, 중국 전역이 위험지역으로 확대되자 문구를 변경한 것이다.
앞서 지난 27일 발열 등 폐렴 증세를 보여 경북대병원을 찾았던 의심 환자 2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각급 학교가 개학하면서 면역력이 약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 우한 폐렴으로 마음을 졸이고 있다.
대구지역 초등학교 172곳, 중학교 4곳, 고교 3곳 등 179곳이 이날 개학했다.
초등 3학년 자녀를 둔 오모씨(39)는 "대구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해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음성 판정이 나왔다지만 여전히 불안하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에 개학 연기나 임시 휴교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대구공항에서도 공항 직원은 물론 입국 절차를 밟은 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태국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입국한 A씨는 "설 연휴 휴가를 다녀온 바람에 이렇게 난리가 난줄 몰랐다"며 "우리나라에도 확진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급히 마스크를 샀다"고 말했다.
중국 상해발 탑승객 중에는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한 사람도 보였다.
그는 공항 대합실에서 마중 나온 가족에게 "중국 길거리에는 사람이 없다. 온통 난리"라고 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우한폐렴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과 승무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평소보다 방역작업 횟수를 늘리고 검역소 근무 인원을 추가로 투입해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해(상하이), 위해(웨이하이), 연길(옌지), 장가계 등 중국 4개 노선을 운항 중인 대구공항은 우한폐렴 사태 추이에 따라 노선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jdeo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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