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조교, MT서 여학생들 '원산폭격' 체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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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모 대학의 조교가 수련모임(MT) 행사에서 1, 2학년 여학생들에게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하는 속칭 '원산폭격'을 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이 대학 스포츠건강관리과 학생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6일 1박2일 일정으로 경기 용인에버랜드에 MT를 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1, 2학년 남·여학생 57명은 저녁 식사와 레크리에이션 등을 마친 뒤 오후 9시쯤 숙소로 돌아갔다.

학과 조교 A씨(25)는 오후 10시30분쯤 여학생 15명이 묵고 있는 숙소에서 "교수들이 얘기 중인데 너무 떠들고 준비된 장기자랑을 하지 않아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나무라면서 여학생들에게 "원산폭격을 하라"며 단체 체벌을 가했다.

이후 A씨는 "다 같이 잘해보자는 취지였다"며 학생들에게 사과한 뒤 15명의 피해 여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재차 사과했다.

이 학과 MT 행사에는 남자 교수 3명과 여자 교수 1명, 학생 등 61명이 참가했으며, 교수들은 집단체벌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했던 B양(20)은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일이 커져 당황스럽다. 가혹행위는 없었다"며 "단체 체벌 방식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잘못해서 조교가 바로 잡아주려 한 것"이라고 했다.

조교 A씨는 "충분히 말로 다독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너무 경솔했던 것 같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분위기를 잡기 위해 30초쯤 단체 체벌을 한 것 같다"며 "바로 사과하고 학생들도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한 후 가해 조교에게 적절한 조치와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학과의 한 교수는 지난해 말 남학생 5명을 발로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해 직위 해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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