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신고, 자사고서 일반고 전환 추진

학생·학부모 혼란 예상, 교육청 "절차대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대구 경신고가 11일 일반고등학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17. 7. 11. 정지훈 기자/뉴스1ⓒ News1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대구 경신고가 자율형사립고를 포기하고 일반고로 전환을 추진해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자사고인 경신고가 지난 10일 대구교육청에 일반고 전환 추진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경신고는 일반고 전환 배경에 대해 설명이 담긴 서한을 전 교직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은 2015년 개정교육과정 시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체제 개편, 대입제도 변화, 정치권의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 추진 등이 일반고 전환 추진 배경으로 언급했다.

경신고 측은 "자사고 폐지안 중 후기 일반고와 동일한 시기에 동시 선발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면서 신입생 모집의 대거 미달 사태와 이로 인한 교사 수급 문제,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 등이 예상된다"며 "학교차원의 대안으로 일반고 복귀를 타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신고는 올해 신입생 선발에서 미달사태를 겪자 추가 모집에 나섰으나 모집정원 420명 중 73.3%인 308명 모집에 그쳤다.

이병갑 경신고 교감은 "지난해 대구지역에서 약 5000명의 중학교 3학년생이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4000명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자사고 밀도가 높아 운영 여건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정 교육과정으로 대입준비과정에 유리한 점이 축소되는 등 국가차원의 정책변화로 자사고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원 동기가 현저히 약화돼 일반고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경신고는 오는 12일 학부모 총회를 소집해 일반고 전환 방침을 설명한 뒤 의견 청취와 동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구시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재학 중인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자사고 지정 기한인 2021년까지 유지한 후 해당 학년도부터 행정예고 절차 등을 거쳐 일반고 전환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고 문제와 관련해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자사고와 특목고의 역할이 크다. 지정 철회 권한을 교육청에 위임해야 한다"며 자사고의 역할론을 강조한 바 있다.

경신고의 일반고 전환 추진에 대해 재학생과 학부모의 반발도 예상된다.

경신고 한 학부모는 "당장 일반고로 전환되면 자사고로 입학한 학생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대입에 유리한지 불리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당장 일반고 전환에 대해 불안하고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대구교육청 측은 "자사고 지정 철회 신청이 들어오면 일단 접수후 절차대로 진행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자사고 지정을 철회하려면 우선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교육계, 법조계, 언론계, 학부모 등 12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자사고 신청 철회안을 심의한 뒤 교원, 학부모 등 학교 관계자들이 포함된 청문 과정을 거친다.

이후 위원회에서 지정 철회 신청에 대해 부동의하면 지정 취소 불가 통보를 하게 되고, 동의하면 교육부에 동의 요청을 한 뒤 교육부의 최종 검토를 통해 지정이 철회된다.

김지훈 경신고 교장은 "일반고 전환 과정에서 2년간 1학교 2체제로 운영되겠지만, 과거 일반고에서 자사고로 전환하던 때 처럼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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