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물탱크 속 중국인…작년 11월부터 불법체류
- 피재윤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경북 구미경찰서는 아파트 옥상 물탱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인 왕모씨(38)가 지난해 11월 이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국내에 머물러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왕씨는 지난해 11월까지 포항에서 선원으로 일하다 비자 만료 이후 3개월 이내 재취업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선박업체를 떠난 왕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줄곧 국내에 머물렀다.
경찰은 왕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 내용으로 미뤄 불법체류 기간 일했던 곳에서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지에는 '그들이 나를 속였다. 3개월치 월급 3만위안(한화 540만원)을 주지 않았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왕씨가 일했던 선박업체에서는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왕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아파트를 배회하는 모습이 일부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소지품에서는 하루 전날 발행된 부산발 구미행 고속버스 승차권이 발견됐다.
지난달 20일 부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구미에 간 왕씨가 아파트로 이동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재개발지역으로 상당수 가구가 이주해 비어 있는 상태다.
왕씨는 지난 9일 오후 1시30분쯤 아파트 옥상 물탱크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관리사무소 직원이 물탱크 내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탱크 옆에서는 왕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점퍼와 메모지 등이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물탱크가 누군가 고의로 왕씨를 살해한 뒤 옮겨 놓기 힘든 구조이고, 별다른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왕씨가 불법체류 기간 일한 곳에서 인건비와 관련해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검 결과가 나오는대로 사망 원인과 왕씨의 행적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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