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말라야' 실제 주인공 故 박무택 대장 재조명

영화 '히말라야'의 실제 주인공인 고 박무택 대장의 고교시절 사진/2015.12.30/뉴스1 ⓒ News1
영화 '히말라야'의 실제 주인공인 고 박무택 대장의 고교시절 사진/2015.12.30/뉴스1 ⓒ News1

(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영화 '히말라야'가 연말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몰고 오면서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고(故) 박무택 대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대구 계명대 산악부에서 활동하다 엄홍길 대장을 만나 히말라야 능선을 정복했던 박 대장은 2004년 5월 계명대 에베레스트 원정대원들을 이끌고 오른 '히말라야' 정상에서 설맹(각막염증)으로 하산이 어려워지자 대원들을 설득해 내려보낸 뒤 홀로 최후를 맞았다.

박 대장의 이런 성격은 고교시절 생활기록부에도 그대로 나타나 '침착하고 온순한 성격에다 맡은 일은 반드시 책임을 다하는 학생'으로 기록돼 있다.

안동 경일고 12회 졸업생인 박 대장은 안동 예안 출신으로 초·중·고를 줄곧 안동에서 보냈다.

고교시절 박 대장은 교사들에게 '말없이 실천하는 학생'으로 불렸다.

경일고 권택좌 교사는 "박 대장은 체력검사에서 항상 1급이나 특급으로 통과할 정도로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고 회고했다.

영화 '히말라야'는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아 '신의 영역'으로 불리는 곳인 해발 8750m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데스존에서 생을 마감한 고 박 대장의 시신을 찾기 위해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다.

영화 개봉과 함께 박 대장의 고향인 안동에서는 학교 동문들을 중심으로 각종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 시절 박 대장과 단짝이었던 이준원(48) 예천경찰서 강력팀장은 "히말라야 정상 한 곳에 묻혀 있을 친구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시리다"면서 "영화 상영 내내 아내의 손을 잡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박 대장의 조난 사고 이후 이듬해인 2005년 엄홍길 대장은 동료 산악인들과 함께 세계 산악 역사상 전무후무한 휴먼원정대를 꾸린다.

악천후, 자연과 사투를 벌인 휴먼원정대는 마침내 박 대장의 시신을 찾아 그 자리에서 오열한다.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휴먼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여정이 영화 개봉과 함께 세상에 알려지면서 후배들을 위해 스스로의 최후를 결정한 고 박 대장의 강직한 성품이 재조명받고 있다.

경일고 김정균 교장은 "히말라야는 학생들의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관람을 권하고 싶은 영화"라면서 "박 대장의 우직한 성품이 후배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ssana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