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무용학과 교수가 트로트 가수로 나섰다

국립 창원대학교 무용학과 정유영 교수가 지난 21일 발표한 트로트 앨범 표지. © News1
국립 창원대학교 무용학과 정유영 교수가 지난 21일 발표한 트로트 앨범 표지. © News1

국립발레단원 출신인 국립대 무용학과 교수가 트로트 가수로 나서 화제다.

창원대학교 무용학과 정유영 교수는 21일 자신의 첫 트로트 음반 '춤추는 인생'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가수로 데뷔했다.

타이틀 곡 '춤추는 인생'은 가수 설운도씨가 정 교수를 위해 작사·작곡했고 프로듀싱(음반제작)까지 맡았다.

정 교수은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한 정통파 무용가다.

1989년 창원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임용된 그녀는 1995년 무용학과가 생기면서 1호 교수로 임용된 이후 지금까지 이 대학 무용학과 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 교수의 트레이드 마크는 ‘북의 대합주’와 매스게임, 카드섹션 등 규모가 크고 화려한 공연이다.

그가 지도하는 창원대 무용학과 학생들과 정유영공연예술단은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행사에 초청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국 체전 개막 공연에 정 교수는 무대 안무를 맡아 단골로 출연하고 있고, 매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정기 공연도 해오고 있다.

이처럼 무용가 및 안무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그녀지만 트로트 가수에 대한 열정은 끝내 이기지 못했다.

2010년 10월 미국 텍사스 산안토니오 공연 때 '우연히'를 부른 가수 우연이 부모를 만나 친분을 쌓은 정 교수는 가수 설운도가 '우연히'를 작곡했고 자신이 부른 히트곡 대부분을 스스로 작사·작곡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중대한' 결심을 했다.

정 교수는 지난해 8월 무작정 설운도를 만나 자신의 인생과 이력을 얘기한 뒤 자신을 위해 곡을 선사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설운도는 정 교수에게 매료됐는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춤추는 인생'이란 작품을 내놓았다.

녹음 작업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설운도의 도움아래 올해 3월 음반을 녹음한 뒤 국내 최대 음반 전문유통회사인 새샘음반과 계약을 맺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 음반에는 대중 가수로서 성공 가능성을 알고 '꽂을 든 남자' 작사·작곡가 김정호 씨로부터 받은 노래도 함께 넣었다.

정 교수는 이달 초 설운도 콘서트의 공연 안무를 총괄하면서 비공식적으로 '춤추는 인생'을 선보여 히트 가능성을 이미 인정 받았다.

그녀의 음반 '춤추는 인생'CD는 6월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비롯해 시중 음반 판매처에 공급된다.

정 교수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성인 가요로 노래자랑대회에 나가 여러 번 상을 타면서 대중 가수로서 꿈을 키워왔다"며 "10년 전부터 본격적인 대중가수로 나설 기회를 찾고 있었는 데 설운도 씨와 인연을 맺게 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나이를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해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아 밝힐 수 없다"며 양해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립 창원대학교 무용학과 정유영 교수. © News1

ieco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