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의 바다에 빠졌다"…세계 영화인 모인 제31회 부국제 개막
A-리스트 영화제 도약 후 첫 축제…59개국 246편 부산서 상영
양자경·이자벨 위페르 등 세계적 영화인들 함께…화려한 개막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이 다시 영화의 바다에 빠졌다. 세계 주요 영화제로 한 단계 올라선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들의 환호 속에 31번째 막을 올렸다.
6일 오후 5시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개막식을 앞두고 매표소와 야외광장은 일찌감치 영화 팬들로 북적였다. 레드카펫 주변에도 좋아하는 배우를 가까이에서 보려는 관객들이 자리를 잡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온 일본 배우 카사마츠 쇼의 팬 6명도 레드카펫을 기다렸다. 평소 엑스(X·옛 트위터)에서 서로 알고 지내다 이날 현장에서 처음 만난 이들이었다.
한 팬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인데 카사마츠 쇼를 보려고 왔다"며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찍고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매년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팬은 관객과의 대화(GV) 예매에 대해 "2분 만에 예매했다. 이번에는 정말 더 힘들었다"고 했다.
부산에 살면서 처음 영화제를 찾은 해운대구 주민 김 모 씨(50대·여)는 배우 조인성과 전도연 등을 보기 위해 영화의전당을 찾았다. 김 씨는 "국제영화제인 만큼 다양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더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대학생 정 모 씨(20대·남)는 "고등학생 때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를 꼭 해 보고 싶었다"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개막 전부터 가슴이 설렌다. 올해도 무탈하게 마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개막 시간이 가까워지자, 영화의전당의 열기도 달아올랐다. '호프'와 '메이드 인 코리아2', '가능한 사랑',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등의 배우와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다. 배우들이 손을 흔들거나 관객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건네자, 곳곳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오후 7시 30분쯤 배우 김민하의 사회로 개막식이 시작됐다. 전재수 부산시장의 축사와 개막 선언이 이어지며 열흘간의 영화 축제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선정된 뒤 처음 관객을 맞는다. 지난해 30회를 기점으로 경쟁 영화제로 전환한 데 이어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인 뒤 치르는 첫 영화제다.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다. 김민하와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등이 출연한다.
해외 영화인들도 대거 부산을 찾는다. 15년 만에 부산을 찾은 량쯔충(양자경)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배우 겸 감독 매기 질렌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야마자키 켄토, 미치에다 슌스케, 수치(서기), 범빙빙(판빙빙) 등도 관객들과 만난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공식 초청작은 59개국 246편이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을 더해 모두 315편이 상영된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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