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 기장군의장 "거수기 의회 없다…낭비 예산 줄여 민생에 투자"

[인터뷰] "군민의 삶터에서 답 찾는 '일하는 의회' 만들 것"
SMR·AI데이터센터 주민 수용성 강조…"5개 읍·면 맞춤형 발전 추진"

김원일 부산 기장군의회 의장이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6.10.6/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제가 생각하는 '일하는 의회'는 회의실 안에서 목소리만 높이는 의회가 아니라 군민의 삶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의회입니다."

제10대 부산 기장군의회 전반기를 이끌게 된 김원일 의장은 의회 운영의 핵심으로 '현장'과 '견제'를 꼽았다.

개원 직후 재난 위험지역과 주요 사업 현장을 먼저 찾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 의장은 의회가 집행부의 정책을 단순 추인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군민의 삶에 실제 변화를 만드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수와 지향점이 같다고 해서 집행부의 결정을 무조건 추인하는 거수기 의회는 결코 없을 것"이라며 "군민을 위한 정책에는 적극 협력하되 예산 오남용이나 잘못된 행정 관행은 철저히 따져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계약과 투자심사 등 주요 절차에 대한 의회의 검증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사업을 둘러싸고 제기돼 온 특혜성·불투명 행정 논란에 대해서도 정치적 공방보다는 제도 개선을 통해 재발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책임 공방을 벌이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며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살펴보고 계약과 투자심사 시스템 자체를 촘촘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정 운용에서는 '관행적 지출과의 단절'을 강조했다. 시급성이 떨어지는 보도블록 교체나 과도한 행사성 예산 등은 면밀히 따져 삭감하고, 확보한 재원을 민생과 안전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정책도 필수 복지사업을 줄이거나 지방채를 발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예산을 재조정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전 지원금 역시 일회성 사업에 소진하기보다 군민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에 투명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장은 "예산은 규모보다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관행적으로 반복돼 온 사업이라도 효과와 시급성이 떨어진다면 과감하게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김원일 부산 기장군의회 의장이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6.10.6/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기장군의 미래 산업으로 거론되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해서는 주민 수용성을 전제로 내걸었다.

김 의장은 "시설을 유치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 동의를 얻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사업이 추진된다면 양질의 일자리와 전기요금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이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구조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통과 의료 인프라 확충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정관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후 후속 절차를 최대한 앞당기고 기장~일광 연계 도시철도망과 동해선 배차간격 단축 등 지역 교통망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이다.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계기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기능을 확대하는 문제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중입자치료뿐 아니라 야간·휴일에도 주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기장군 내 5개 읍·면의 여건에 맞춘 발전전략도 제시했다. 정관·일광은 교통과 교육·돌봄 인프라 확충, 기장읍은 원도심과 역사·문화자원 연계, 장안읍은 산업과 일자리 전환, 철마면은 의료·복지 접근성 개선에 무게를 두겠다는 구상이다.

김 의장은 모든 지역에 예산을 똑같이 나누는 방식보다 지역별로 가장 시급한 현안을 골라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민들이 '군의회가 달라지니 내 삶이 실제로 편해졌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불필요한 갈등은 줄이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의회가 해야 할 견제와 감시는 분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보다 결과로 평가받는 의회, 군민에게 책임 있는 동반자가 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