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대기업 이전,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져야"
부산상의 'HMM 등 해운 대기업 이전에 따른 의견 조사' 결과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그 효과가 지역경제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대기업 유치를 넘어 지역의 해운·물류 산업 생태계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해운·물류기업 201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 발표한 'HMM 등 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에 따른 지역 해운·물류기업 의견 조사'에 따르면 지역 해운·물류기업의 26.9%는 '글로벌 해운·물류 정보 네트워크 체계 구축'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또한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사업 기회를 해운 대기업 이전을 계기로 확대하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16.4%에 달했다.
또한 해운 대기업 이전이 자사 경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신규 거래 및 수주 기회 확대' 등 긍정 효과를 기대한 기업이 58.7%였지만 '영향없음'으로 응답한 기업도 41.3%로 기대와 현실 인식이 엇갈렸다.
'영향없음'의 주된 이유로 49.4%가 '해운 대기업과의 실질적 연계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 응답했다. 이는 해운 대기업이 이미 부산사무소·지점을 통해 실무를 수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네트워크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단순히 본사 이전만으로는 생태계 구축이 어렵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현재 해운 대기업과 거래 중인 기업은 조사기업의 2.0%(4개 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71.7%가 기회가 된다면 거래 의향이 있거나 신규 거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응답해, 해운 대기업과의 접점 부재 속에서도 잠재 수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러한 잠재 수요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 위한 선결과제로 '거래규모·조건 미스매칭'(52.7%)이 가장 비중 있게 나타나 대기업과 영세 지역기업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 대기업 이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산의 해운·항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글로벌 해운 네트워크·노선 확대'(42.3%)와 '컨테이너 물동량 증대'(25.3%) 등을 주요 기여 분야로 꼽았다. 단 경쟁력 강화의 전제조건으로는 '영업·금융·가격 책정 등 핵심 의사결정 부서의 실질적 이전’(23.4%)' 및 '연관 협력사의 동반 이전'(22.4%) 등 '실질적 이전'과 관련한 응답비중이 높았다.
단순한 본사 주소 이전을 넘어 대기업의 핵심 기능과 협력 주체가 실질적으로 부산에 자리 잡고 나아가 지역기업과의 거래 연계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이전 효과가 지역경제로 확산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은 부산이 해양수도로 도약하는 터닝 포인트이지만, 그 효과가 지역기업과 해운·물류 산업으로 확산되려면 대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해운·물류 생태계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해운 대기업(HMM,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등) 부산 이전이 지역 해운·물류기업의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지역기업의 사업 기회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 방안 마련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부산 해운·물류기업 201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 6~9월 약 3개월간 진행됐다.
조사에 응한 기업 중 '해운·중개대리 및 포워딩업'이 75개 사로 3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육상운송업(58개 사, 28.9%), 외·내항화물운송업(42개 사, 20.8%), 창고보관업(16개 사, 8%) 등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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