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요구에…부산 침몰 예인선 수색 심해잠수사 투입 지연

선사 등 "14일 준비 완료"…잇따른 심해 잠수사고로 자료 제출 요구 늘어
17일 정오부터 풍랑주의보…보험사 승인해도 19일 돼야 투입 가능 할지도

지난 8일 공개된 침몰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모습. 해당 사진은 강화도함에서 보유 중인 무인 잠수정(ROV)이 촬영했다.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앞바다에서 전복·침몰한 선박 '티엔에스캐처호'의 선체 및 선내수색을 위한 심해잠수사 투입이 보험사의 추가 자료 요구로 인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티엔에스캐처호의 선사는 지난 15일 심해잠수사 투입을 위해 노력해 왔다. 티엔에스캐처호가 수심 87m 깊이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사고 초기부터 민간 심해잠수사 섭외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해양경찰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의 잠수가능 범위는 60m가량이다.

이에 선사 및 당국은 사고발생 초기부터 최근까지 심해탐사가 가능한 잠수사의 목록을 작성하고 섭외를 위해 국내외에서 관련 업체와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지난 14일 잠수부 섭외와 함께 탐색작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바지선 준비도 마무리했다. 해당 바지선에는 감압체임버 등 심해잠수를 위한 장비와 잠수사가 일시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된다.

13일에는 민간탐사선 'G오션호'를 투입해 사전 조사도 실시했다. 침몰 선박의 정확한 위치 및 자세, 주변 지형정보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기존 국립해양조사원 해양조사선 '온바다호'가 주변을 훑으며 해저지형이나 침몰 위치 및 자세 등을 파악했고 해군도 무인잠수정(ROV)으로 주변을 수색하고 있었지만 심해잠수사 투입을 앞두고 필요한 정보를 더욱 정밀하게 파악하고자 한 것이다.

선사 측도 사고 직후부터 매일 정례적으로 진행된 실종자 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15일 잠수사 투입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멀티빔 소나로 수중탐색 중인 민간탐사선 G오션호.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13 ⓒ 뉴스1 임순택 기자

그러나 티엔에스캐처호의 해상보험에 가입된 외국보험사가 안전조치와 관련한 자료를 추가로 요구하며 관련 비용 지불을 거부, 잠수사 투입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심해잠수와 관련한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당국 및 선사 등의 설명이다. 안 그래도 심해잠수 과정에서의 안전사고는 사망과 직결되는 만큼 보험사에서 더욱 까다롭게 검토하는데 최근에 큰 사고도 잇따르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월 몰디브 데바나 칸두 지역의 심해 동굴을 탐사하기 위해 약 50m 지점을 잠수하던 이탈리아 탐사대 5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수색작업을 벌이던 몰디브 해안경비대 소속 군인 1명도 감압병 증세로 숨졌었다. 해당 사고는 몰디브 역사상 최악의 잠수 사고로도 불린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8월에도 독일 보덴호에서 비교적 숙련된 테크니컬 다이버 2명이 80m 수심에서 비상 상승을 시도하다 사망한 일도 있었다.

지난 5일 부산 앞바다 침몰 예인선 티앤에스캐처호 실종자 6명에 대한 수중수색을 위해 해양경찰청 중앙해양특수구조단(중특단)이 투입되는 모습. . (해경 제공 영상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문제는 잠수사 투입이 늦어지면 날씨 등 추가 변수에 노출돼 실제로 잠수사가 언제 투입될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이다.

당장에 수색구역인 부산·울산 앞바다의 기상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이후 약 1주일 간 해당 해역의 기상상태는 비교적 양호했지만 17일 들어 점차 풍랑이 강해지고 있다. 기상당국도 이날 정오를 기해 해당 해역에 오는 18일 오후까지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19일이 돼서야 심해잠수사 투입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선사 측은 기자와 통화에서 "(15일을 염두에 두고) 지난 14일에 이미 준비를 완료한 만큼 보험사의 승인만 떨어지면 곧바로 잠수사 투입이 가능한 상태"라며 "최근 심해 잠수와 관련해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고 대부분의 사고가 사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보험사에서 잠수사의 안전과 관련해 다양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신속하고 안전한 잠수사 투입을 위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잠수사 투입 시 수색구역 인근에 야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선박 접근 방지 부표장치를 설치하는 등 안전관리 차원의 지원을 적극 시행하고 바지선 정박을 위한 공유수면 점용 및 사용 허가 신청 관련 행정절차 지원 등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해경 관계자는 "민간잠수사가 수중작업에 들어가면 관계당국과 협조를 통해 주변해역 안전관리 등을 실시, 안전한 수색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 2일 오후 1시 29분쯤 부산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M 호를 예인하던 중 우현으로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전복됐다. 이후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27분쯤 완전히 침몰했다. 승선원 8명 가운데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은 생존했으며 내국인 2명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현재 실종자는 내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5명이다.

잠수사 투입과 별개로 해경을 중심으로 한 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주간 수색에서 해경 등은 함선 31척(해경 18, 군 6, 관공선 7), 항공기 6대(해경 1, 군 4, 관용기 1)를 동원해 가로 25㎞, 세로 252㎞에 대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해안 및 연안에서도 부산·울산·포항·울진해양경찰서 소속 파출소 등에서 220명이 투입돼 주변을 살피고 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