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 너머의 고민·성찰…부산지법, 천종호·박주영·정현숙 판사 북토크

200여명 참여

부산지법은 지난 11일 '2026년 대한민국 법원의 날'을 기념해 현직 부장판사들이 시민들과 재판 경험을 나누는 북토크를 진행했다. (부산지법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지법은 지난 11일 '2026년 대한민국 법원의 날'을 기념해 현직 부장판사들이 시민들과 재판 경험을 나누는 북토크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법원종합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판결문 너머, 나누고 싶은 이야기' 행사에는 천종호·박주영·정현숙 부장판사가 참여했다. 법관과 법원 공무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학생, 변호사, 법무사,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 부장판사는 모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고 저서를 펴낸 법관들이다. 김문관 부산지법원장이 법관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이 같은 공통점을 발견, 세 사람이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를 제안하면서 행사가 마련됐다.

이들은 각자의 저서에서 인상 깊은 대목을 소개하고 소년·형사·가사 재판을 맡으며 겪은 경험과 고민을 참석자들과 나눴다.

천 부장판사는 죗값을 치른 비행 청소년을 다시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를 이야기했다. 박 부장판사는 전과자와 노숙인, 중독자 등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역할을, 정 부장판사는 이혼 과정에서 자녀가 안전하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역할을 각각 재판 경험과 함께 소개했다.

이어 인공지능(AI) 판사에 대한 생각을 비롯해 재판 과정에서 당사자에게 어느 정도 공감해야 하는지, 판결문에 법관의 고민을 어떻게 담을지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비행 청소년과 함께하는 축구 활동과 도보여행 프로그램 등 법정 밖에서의 경험도 소개됐다.

행사에서는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퀴즈와 추첨을 통해 세 법관의 친필 사인 도서 등이 제공됐으며 북토크가 끝난 뒤에는 기념 촬영과 사인회가 진행됐다.

대한민국 법원의 날은 매년 9월 13일로 우리나라가 사법 주권을 회복한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

부산지법 관계자는 "판결문 너머에 있는 법관들의 고민과 성찰, 생생한 경험을 국민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법원과 국민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