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112신고' 살펴 수사·복지 지원…부산서 두 달 새 3000건 줄어
'범죄 위험' 대상자는 수사 연결…복지·의료 문제, 지자체 등 연계
상습·악성 신고 분석해 원인별 대응…20회 이상 신고 1만3245건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경찰청은 반복적으로 접수되는 112신고의 원인을 분석해 수사와 복지 지원, 시설 개선 등을 연계하는 예방치안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반복 신고를 단순 출동 대상으로 처리하는 대신 신고 대상과 장소, 과거 이력 등을 분석해 강력범죄나 재범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살피는 '112 반복 신고 분석 기반 예방 치안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시행 후 2개월간인 지난 7월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20회 이상 반복 신고는 1만 32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6404건보다 3159건(19.2%) 감소했다.
경찰은 반복 신고를 분석해 범죄 위험성이 높은 대상자는 수사로 연결하고 복지·의료·주거 문제 등이 원인인 경우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지원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실제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에서 술에 취해 소란과 범죄행위를 반복하던 한 대상자는 최근 1년간 절도와 타인 카드 무단 사용 등으로 모두 23차례 112 신고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신고 이력을 분석해 재범 위험성과 폭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구속 수사했다.
지난 1년간 3000여 차례 112에 전화를 걸어 경찰관에게 욕설과 성희롱을 한 상습 신고자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복지 지원을 통해 반복 신고의 원인을 해소한 사례도 있다. 거동이 불편해 화장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던 독거 장애인이 1년간 100여 차례 112에 도움을 요청하자 경찰은 지자체·행정복지기관과 협의해 이동식 생활 보조기구를 지원했다. 이후 같은 이유로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생활고와 정신질환을 겪으며 무인점포 등에서 5차례 소액 절도를 한 주민에게는 처벌과 함께 복지 지원을 연계했다. 경찰은 열악한 주거 환경과 영양실조 상태의 가족을 확인하고 지자체·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력해 주거환경 개선과 긴급생계비 지원, 보호 입원 등을 진행했다.
반복 신고가 집중되는 장소에 대한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금정구와 연제구는 근린공원과 다중밀집 지역 등을 금주 구역으로 지정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제·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낚시와 수영, 투신 시도 등 무단출입으로 최근 1년간 70여 차례 신고가 접수된 낙동강하구둑 수문 일대에는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거쳐 주요 출입구와 울타리에 무단출입을 막는 시설물을 설치했다.
경찰은 앞으로 반복 신고 위험도 분석을 고도화하고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업을 확대해 유형별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성희 부산경찰청장은 "112 반복 신고 대응을 통해 치안력 낭비를 막고 꼭 필요한 치안 수요에 경찰력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실정에 맞는 치안 이슈를 발굴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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