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승원 '오빠 로비', 아침 드라마 같아…제도·신뢰 무너뜨려"

동아대 학생들에게 특강…부울경 통합·청년 일자리 해법 강조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결심의 순간 인생에서 자주 온다"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14일 오후 부산 사하구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청촌홀에서 특강을 마친 뒤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9.14 ⓒ 뉴스1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부산 북구갑)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이른바 '오빠 로비' 의혹을 두고 "아침드라마 같은 이야기"라며 "한 사람이 장관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의 제도와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14일 오후 부산 사하구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청촌홀에서 열린 '부산의 내일, 청년의 미래' 특강에서 최근 자신이 제기하고 있는 김 후보자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특강은 동아대 개교 80주년을 맞아 총학생회가 마련한 명사 초청 특강으로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축사에서 "한 의원이 '부산의 내일, 청년의 미래'를 주제로 좋은 말씀을 해 줄 것"이라며 "학생들이 잘 경청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해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브로커의 얘기를 듣고 식약처에 신약을 통과시켜 달라고 부탁했고, 먹으면 안 되는 약이었다는 이야기"라며 "아침드라마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정권이나 그분이 그런 식의 '오빠 로비'는 존재하지 않았고, 한동훈이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제도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대로 '그건 맞는데 네가 어쩔 거냐, 정치적으로 우리가 힘이 있으니 국민이 화가 나도 어쩔 거냐'고 하는 순간 제도가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장관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 나라 제도의 기반과 기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최근 김 후보자가 브로커 양 모 씨의 청탁을 받고 식약처에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양 씨와 제넨셀 관계자 등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김 후보자가 양 씨가 로비 대가로 수억 원을 받을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한 의원은 이날 부산의 청년 유출 문제를 언급하며 부·울·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메가폴리스' 구상도 강조했다.

그는 "2024년 부산의 20·30대 청년은 전입보다 전출이 8550명 많았다"며 "부산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울·경을 하나로 통합하고 서울의 지점이 아니라 서울과 경쟁할 수 있는 집중된 코어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를 하는 동안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동서 격차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경제 논리에 따라 투자하면 동서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며 "서쪽을 발전시키는 것은 가성비의 문제가 아니라 균형과 그곳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의 문제"라고 말했다.

청년들에게는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주문했다. 한 의원은 "청년 정치가 청년 몇몇이 정치인으로 출세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청년들이 하나의 목소리와 이익을 주장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결속하는 것이 청년 정치의 길"이라고 했다.

특강에 앞서 청촌홀 앞에서는 한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든 2명과 한 의원 지지자들이 한때 서로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며 특강이 시작된 뒤 행사장 내부에서도 별다른 소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 의원은 특강을 마치며 청년들에게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라며 "결심해야 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인생에서 자주 온다. 그때그때 용기를 내고, 그러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14일 오후 부산 사하구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청촌홀에서 '부산의 내일, 청년의 미래' 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9.14 ⓒ 뉴스1 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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